90대에도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

90대에도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

— 93세 이길여, 94세 카르멘 델로레피체에게서 배우는 나이 드는 법

‘동안’이라는 말이 늘 반갑지만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은 어느 순간부터
젊어 보이기 위한 노력, 혹은 젊음을 잃지 않기 위한 압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그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젊어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데도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삶의 중심을 또렷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한국에는 93세의 이길여 총장님이 있고,
패션계에는 94세의 카르멘 델로레피체가 있다.
서로 다른 나라, 전혀 다른 분야에 있지만
이 두 사람을 떠올리면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나이가 아니라 ‘리듬’을 지켜온 사람들

이길여 총장님에 대한 기사나 인터뷰를 읽다 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말들이 있다.
규칙적인 생활, 공부와 일의 지속, 그리고 멈추지 않는 호기심.

특별한 비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평생 이어온 생활의 리듬을 강조한다.
아침에 일어나고, 공부하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상.
그 리듬을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쉽게 놓지 않았다.

카르멘 델로레피체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령 현역 모델”로 불려왔지만,
정작 인터뷰에서는 젊어 보이기 위한 노력을 거의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직업인’으로 대하는 태도,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된 자기 관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관리’가 아니라 ‘태도’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 나이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
  • 젊음을 붙잡으려 애쓰지 않는다
  • 대신 자기 역할과 일상을 유지한다

이것은 단순한 정신론이 아니다.
최근 웰에이징과 노화 연구에서도
규칙적인 생활 리듬, 사회적 역할 유지, 자기 정체성의 지속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몸을 혹사하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는 태도.
이것이 오히려 긴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지탱해준다.


50대 이후,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동안’이 아니다

50대 이후의 삶에서는
젊어 보이기 위한 노력보다
나를 지키는 방식이 더 중요해진다.

잠을 너무 줄이지 않는 것,
하루의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꾸준히 유지하는 것.

이길여 총장님이나 카르멘 델로레피체의 삶을 보면
대단한 비결보다는
이런 사소해 보이는 선택들의 누적
지금의 나이를 만들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드는 법은 결국, 삶을 대하는 자세다

이분들이 인상적인 이유는
‘동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삶을 끝까지 자기 것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잊으려 하지 않고,
나이를 핑계로 삼지도 않는다.
그저 오늘 할 일을 하고,
오늘의 리듬을 지키며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젊어지는 법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유지하는 법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도
자기 삶을 놓지 않는 사람들처럼.

나이가 들수록 몸의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컨디션은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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