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내가 먹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봄이 오면 꽃이 아니라 알러지가 먼저 온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다시 생각하다

2026년 봄이 시작되었다.

길가에 벚꽃 나무들이 꽃잎으로 뒤덮여
저마다 예쁨을 뽐내고 있다.

이렇게 예쁜 꽃들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나에게는 알러지라는 짜증나는 증상이 먼저 찾아온다.

코에서는 콧물이 멈추지 않고,
눈은 붓고 결막염으로 시뻘게지고,
귀에는 중이염 증상까지 생겨 물이 찬 느낌이 든다.

봄이 반갑기보다
조금은 두려운 계절이 되어버렸다.


작년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왜 더 심해진 걸까?

나이가 한 살 더 들어
면역력이 약해진 걸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문득
올해 들어 바뀐 생활습관이 떠올랐다.

나는 그동안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해왔는데
위경련 증상이 생기면서
올해 초 두 달 정도는 마음 놓고 먹으며 지냈다.

그동안 조심하던 밀가루 음식도 많이 먹었고,
6시 이후에는 먹지 않던 습관도 무너져
밤 8시, 9시까지 과자나 케이크를 먹는 날도 많아졌다.

혹시 이런 변화와
알러지 증상이 더 심해진 것 사이에
관련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았다.

간헐적 단식이
만성 염증을 줄이고
면역 체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체내 염증 반응이 줄어들고
몸이 회복하는 시간이 생긴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습관과 몸의 반응은
분명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동안
왼쪽 눈이 부어
제대로 뜨기 힘든 상태다.

조금만 관리를 벗어나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을 아껴주는 생활 습관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오늘부터 다시
저녁 6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 습관을 지키고,
다음 날 아침까지
몸이 쉴 수 있는 긴 공복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조금 무리하면 바로 신호를 보내고,
조금만 더 돌보면 다시 회복하려 한다.

알러지 반응도 어쩌면
몸이 보내는 하나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나를 돌보라는 신호.


아름다운 봄꽃을
두려움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내 몸도
조금 더 아껴줘야겠다.

올해 봄은
꽃을 피하는 봄이 아니라
꽃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봄이 되기를 바래본다.

위로 스크롤